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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상실을 부인하는 우울

관리자 2013-11-25 (월) 18:43 4년전 807  
변화와 상실을 부인하는 우울

변화를 부인하고 그럼으로써 상실 경험을 부인하려는 욕망은 인간의 가장 깊은 저항 중 하나이다. 삶의 과정 즉 성장과 변화의 과정은 지속적인 상실을 의미한다. 삶의 새로운 단계로 이동하는 것은 항상 이전의 발달 수준을 버리는 것이 포함된다. 인간의 경험의 더 높은 통합을 이루어내는 것은 항상 이전의 통합을 포기하는 것을 포함한다. 인간 경험에서 상실이 가장 중심적이고 결정적인 것은 우리의 삶이 유한하다는 사실에 있다.
살아있다는 것은 결국 죽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울해지는 것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절망적이고 무력하고 무능하게 느끼는 것이다. 그 경험은 어떤 변화도 가져오지 못하는 무능함, 일어나는 일 앞에서 무력해지고 따라서 상실을 다룰 수 있다는-혹은 살아낼 수 있다는- 어떤 희망도 없는 것이다. 따라서 우울은 점차 완전한 심리적 (혹은 때때로 신체적) 고정 상태에 도달하고 이때 어떤 의미있는 행동도 – 혹은 지속되는 삶 조차도- 상상할 수 없는 것이 된다. 만일 내게 닥친 일을 견딜 수 없다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더 깊은 수준에서 내가 이런 새로운 경험을 새로운 것으로 살고 싶어하지 않는다면 나는 내적 대상 세계의 예전의 폐쇄 체계 경험을 계속해서 살게 될 것이다.
정신병리는 폐쇄된 체계에서 살려는 시도를 나타낸다. 폐쇄 체계의 기대와 일치하지 않는 어떤 변화도 우울을 촉진시킬 것이다. 이때 변화가 긍정적인 방향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사실, 종종 우울을 촉발하는 것은 바로 성장의 방향 변화이다. 그런 변화는 내면의 현상 유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위협한다.
상실은 외부 세계의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이다. 그것을 회피하기 위한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실은 발생하며 그것을 부인하려는 모든 수단에도 불구하고 현실이다. 따라서 그런 우울 환자는 내적 대상 세계의 폐쇄체계로 후퇴할 수밖에 없다. 거기에서 그는 관계, 대상, 그리고 자기 상태는 변화지 않고 영원히 유지될 수 있다는 믿음에 매달릴 수 있다. 우울한 사람은 자신이 경험하는 상실에 너무 압도되어 그것을 해결하기를 거절하면서 경험 속에 갇힌다. 우울한 사람이 ‘상실’에 몰두되어 완전히 잠길 때 그는 상실을 진짜 상실로서 경험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런 반응은 실제 상실을 수용하는 것에서 꼭 생기는 내적 상태의 변화를 어떤 식으로든 수용하지 못한다. 우울 반응은 이전의 내적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현실을 부인하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한다.

애도가 상실을 인식하고, 수용하며 궁극적으로는 그것을 초월하는 작업인 반면에, 우울은 내면 세계에서 어떤 변화도 부인하려는 일반적인 시도를 나타낸다. 애도는 삶의 문제로 결국 넘어가게 되는 상실의 수용을 포함하는 반면, 우울은 삶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해결을 방해한다. 이런 견해에서 우울은 변화의 존재를 회피하고 부인하는 기술이다.
애착을 하는 것은 항상 그런 애착의 상실을 애도해야할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우울은 현실에서 지원할 수 없는 애착을 유지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슬픔과 우울 사이의 반비례가 있다. 슬픔을 경험할 수 있는 한 우울해지지 않는다. 그리고 우울해지는 한 슬픔을 경험할 수 없다. 이것은 슬픔이 상실을 수용하는 것에 대한 반응이기 때문에 사실이다. 반면에 우울은 항상 상실을 부인한다.

진정으로 가장 긍정적인 치료 발달은 우울 - 결국, 임박한 변화에 대한 저항을 나타내는- 의 출현이 아니라, 변화를 실제로 받아들이는 슬픔의 출현이다. 슬픔은 그 자체 안에 궁극적인 해결 가능성을 담고 있는 반면, 우울은 해결을 거부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보다 개방되고 건강하게 삶을 살아가지 못하게 하는 것은 내적 나쁜 대상에 대한 애착-일차적 동일시 단계의 절대적 의존상태에서 시작된-이다.
슬픔과 상실을 경험하지 못하는 인간의 무능력은 인간의 내적 대상과 원초적인 수준에서 연결되어 있다. 그런 연결은 상실을 허용하게 되면 대상과 밀접히 관련된 자기의 그 부분이 상실될 것이라는 위협을 수반하게 된다. 우울한 사람은 자기의 그런 상실을 회피하기 위해서 상실 가능성을 부인할 수 있는 내면 세계로 후퇴한다

우울은 항상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애착을 보호하고 있는 내면 세계의 폐쇄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작동한다. 페어베언이 보여주었듯이, 이런 내면 세계의 구조는 자아 분열 과정과 억압에 의해 만들어지고 유지되고, 우울은 외부 세계에서 살아가는 경험의 일부인 상실과 변화에서 만들어진 폐쇄된 세계를 격리시켜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우울은 인간의 생기와 효율성 그리고 살려는 의지까지 공격하여 내면 세계가 변화시킬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에 변화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안심시키려는 관성의 느낌과 정지 상태의 감각을 강화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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